우리 학교에 없는 과목, 공동교육과정으로 채우는 방법

(타깃: 고1·예비 고1 자녀를 둔 학부모, “진로에 맞는 과목이 학교에 없어서 걱정인 분들”)


1. “우리 학교엔 그 과목이 없대요”에서 막히는 고1 부모님들

상담할 때 고1 학부모님들께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 진로랑 잘 맞는 과목이 있는데, 우리 학교 시간표에는 없대요. 그럼 못 듣는 건가요?”

고교학점제가 시작되면서
“아이에게 맞는 과목을 스스로 설계하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정작 학교마다

  • 개설 과목이 다르고
  • 심화·융합 과목은 일부 학교에만 있고
  • 진로에 꼭 맞는 과목은 내 학교에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도는 좋다는데, 우리 애에게는 해당이 없는 것 같다”는 허탈함도 생기죠.

이 글에서는

  1. 공동교육과정이 무엇이고, 우리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2. 온라인·오프라인·지역연계 과정의 장단점과 신청 팁
  3. 진로·대입 전략과 연결해서 공동교육과정을 어떻게 고르면 좋은지

를 학부모 눈높이에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2. 공동교육과정,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공동교육과정은 간단히 말해

“우리 학교에는 없는 과목을
온라인이나 다른 학교·대학에서 대신 수강하고,
내 학교 성적으로 인정받는 제도”

입니다.

고교학점제의 핵심 아이디어가

“학교의 벽을 넘어서라도
아이에게 맞는 과목을 들을 수 있게 하자”

이기 때문에, 공동교육과정은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세 가지 형태로 나뉩니다.

  1.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 컴퓨터·태블릿으로 듣는 수업
    • 시간·장소 제약이 적고, 과목 수가 많습니다.
  2.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 다른 학교로 직접 가서 듣는 수업
    • 실험·실습, 토론 중심 과목이 많습니다.
  3. 지역연계 교육과정
    • 대학·연구소·기업·공공기관 등과 연계
    • “대학 수준 수업”이나 “현장 체험형 수업”을 듣는 구조입니다.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이수하면 학점·성취도·세부능력특기사항까지
내 학교 학생부에 정규 과목처럼 기록된다는 것.

즉, “프로그램 하나 더 했다”가 아니라
“정식 교과로 인정받는 수업”이라는 점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3.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시간은 자유, 관리가 관건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접근성이 가장 좋고, 과목 폭도 넓습니다.

장점부터 정리해 볼게요.

  1. 시간·장소 제약이 적다
  • 통학 시간이 긴 학생,
  • 방과후·주말을 활용하고 싶은 학생에게 특히 좋습니다.

집·도서관·학교 자율학습실 어디서든
인터넷만 되면 들을 수 있습니다.

  1. 학교에서 보기 힘든 과목까지 열린다
  • 인공지능 기초
  • 데이터 과학
  • 경제 수학
  • 심화 과학·수학, 융합 선택과목 등

일반고에서는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들이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에서는 비교적 잘 열립니다.

  1. 자기주도학습 훈련이 된다
  • 수업 듣기
  • 과제 제출
  • 온라인 시험·출석 체크

모두 스스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누가 끌어주지 않아도 일정 관리하는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점과 주의점도 분명합니다.

  1. 집중력 유지가 쉽지 않다
  • 화면 앞에 혼자 앉아 듣다 보니
    금방 딴짓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 “언제든 들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밀어두다가 한꺼번에 몰아서 듣는 경우도 많습니다.
  1. 질문·피드백 속도가 느릴 수 있다
  • 대면 수업처럼 바로 질문하기 힘들고,
  • 게시판·이메일로 질문하면
    답변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1. 일정·마감 관리를 스스로 해야 한다
  • 출석 인정 기준(예: 주당 몇 분 이상 시청)
  • 과제 제출 기한
  • 온라인 시험 일정

이 세 가지를 놓치면
성적이 엉망이 되거나 미이수 처리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추천드리는 기준은 이렇습니다.

  • 아이가 기본적인 시간 관리가 가능한 편인지
  • 스스로 계획 세우는 것을 크게 부담스러워하지 않는지
  • 이미 학교 공부가 벅차서 “한 과목도 더 힘든” 상태는 아닌지

를 먼저 체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4.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학교 밖으로 나가 배우는 정규 수업”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은
다른 학교나 교육기관에 직접 가서 듣는 수업입니다.

보통 이런 과목들이 여기에 많이 들어갑니다.

  • 과학 실험·공학 설계
  • 예술·체육 실기
  • 프로젝트·토론 중심 과목

장점은 이렇습니다.

  1. 실험·실습, 대면 토론 수업에 유리
  • 화학·물리 실험, 공학 프로젝트, 연극·영상 제작처럼
    “몸으로 부딪혀야 하는 수업”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1. 새로운 또래·교사를 만날 수 있다
  •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 과제를 하다 보면
    시야가 넓어지고, 자극도 됩니다.
  • 그 자체로 아이에게는 하나의 ‘성장 경험’이 됩니다.
  1. “학교 밖에서 일부러 찾아간 수업”이라
    학생부에서 진로 탐색 의지가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다만, 현실적인 체크 포인트도 분명합니다.

  • 이동 거리와 시간을 감당할 수 있는지
  • 방과후·야간·토요일 수업이 아이 컨디션에 부담이 되지 않는지
  • 기존 학원·동아리 시간과 충돌하지 않는지

이 세 가지를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신청 흐름은 대략 이렇게 진행됩니다.

  1. 학교나 교육청에서 공동교육과정 안내
  2. 지역 공동교육과정 플랫폼에서 과목·장소·시간 확인
  3. 학생·학부모 상의 → 담임과 상담
  4. 학교에 신청서 제출 → 선발 → 수업 참여

아이와 함께
“실제 통학 동선으로 가능한 곳인지”
지도·버스 시간까지 함께 확인해 보시면 좋습니다.


5. 지역연계 교육과정: 대학·기관과 연결되는 ‘한 단계 깊은 배움’

지역연계 교육과정은 말 그대로
“학교 밖 지역 자원과 연결된 수업”입니다.

대표적인 형태는 두 가지입니다.

  1. 대학 연계 과목
  • 인근 대학과 연계해
    고등학생에게 일부 전공 기초 과목을 개방하는 형태입니다.

예시 흐름

  • 공대 희망: 공학 기초, 공학진로탐색, 프로그래밍 입문
  • 자연계 희망: 기초 물리·화학·생명과학 심화
  • 인문계 희망: 인문학 입문, 사회문제 이해, 법과 사회 등

장점

  • “대학 수업이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 체험
  • 학생부에 “○○대 연계 과목 이수” 기록 → 전공 적합성 어필에 도움
  • 아이 입장에서 진로 확신을 얻거나, 반대로 “내 길이 아니다”를 빨리 깨닫는 계기

주의할 점

  •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라
    기초가 부족하면 오히려 자신감을 잃을 수 있습니다.
  • 내신·수능과의 균형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1. 기업·기관 연계 과목
  • IT 기업과 연계한 인공지능·데이터 수업
  • 병원·보건소와 연계한 의료·보건 체험
  • 법원·지자체와 연계한 법·행정·도시계획 프로그램 등

이런 과목은

  • “이론 + 현장 경험”을 동시에 얻을 수 있고
  • 진로 탐색의 스토리를 만들기 좋습니다.

6. 학교 밖 교육과정, 이렇게 쓰면 ‘진짜’ 도움이 된다

공동교육과정은
“많이 듣는 학생”이 유리한 게 아니라,
“자기 진로와 공부 흐름에 맞게 골라 듣는 학생”이 유리합니다.

정리해 보면, 이런 전략을 추천드립니다.

  1. 전공·진로와 연결되는 과목을 우선
  • 의·보건 희망 → 생명·화학 실험, 의학·보건 관련 지역연계 과목
  • 공학·컴공 희망 → 로봇공학, 프로그래밍, 공학 설계, AI 기초
  • 인문·사회·경영 희망 → 경제·법·정치·사회 문제 탐구, 글쓰기 심화

“남들이 많이 듣는 과목”보다
“우리 아이 이야기를 만들어 줄 과목”이 우선입니다.

  1. 학교 수업의 ‘심화 버전’으로 활용
  • 학교에서 화학Ⅰ을 배웠다면 → 공동교육과정에서 화학 실험·심화
  • 학교에서 정보 과목을 들었다면 → AI·데이터 과목으로 확장

이렇게 연결되면
세특·진로활동 기록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1. 한 학기 1~2과목이면 충분하다
  • 내신, 수행평가, 수능, 학원까지 있는 상황에서
    공동교육과정을 과하게 넣으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못 챙길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 한 학기 1과목
  • 많아도 2과목

선에서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1. 세특 기록을 항상 염두에 두기

공동교육과정도

  • 과목명
  • 성취도
  •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이 학생부에 기록됩니다.

그래서

  • 수업 시간에 질문·발표 한 번이라도 더 하기
  • 과제·프로젝트에 성실히 참여하기

이 두 가지만 신경 써도
나중에 학생부를 펼쳤을 때
“이 과목을 그냥 형식적으로 듣지 않았구나”가 드러납니다.

  1. 온라인·오프라인을 혼합해서 설계하기
  • 이론·개념 위주의 과목 → 온라인
  • 실험·실습·토론·프로젝트가 중요한 과목 → 오프라인

이렇게 역할을 나눠서 설계하면
시간도 절약하고, 경험의 질도 높일 수 있습니다.


7. 자주 받는 질문들

Q. 공동교육과정은 돈이 드나요?

대부분 수업료는 무료입니다.
다만 일부 지역연계 과정은
재료비·교재비 정도만 부담하는 경우가 있으니
신청 전에 안내문을 꼭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Q. 공동교육과정도 학생부에 정식으로 기록되나요?

네. 일반 교과와 동일하게

  • 이수 단위(학점)
  • 성취도
  •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이 기록됩니다.
단순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라
“정식 교과”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Q. 듣다가 힘들면 중간에 그만둘 수 있나요?

원칙적으로는 한 학기 전체를 이수해야 합니다.
중간 포기는 미이수 처리로 남을 수 있고,
학생부에도 좋지 않은 흔적이 됩니다.

그래서 신청 전에

  • 시간표
  • 이동 거리
  • 아이 체력
  • 기존 학습량

을 꼭 함께 점검해 보셔야 합니다.


Q. 공동교육과정을 안 들으면 입시에 불리한가요?

꼭 그런 건 아닙니다.

  • 우리 학교만으로도
    진로에 맞는 과목을 충분히 듣고
    좋은 학생부를 만들 수 있으면
    굳이 공동교육과정을 추가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 희망 대학·전공 권장 과목이 학교에 없을 때
  • 진로와 딱 맞는 과목이 다른 학교·대학에 열려 있을 때

이럴 때는 공동교육과정이
“선택지를 넓혀주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마무리: 학교는 시작점일 뿐, 배움의 끝이 아니다

고교학점제의 가장 큰 장점은

“내 학교 시간표만으로
아이의 선택을 가두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우리 학교에 없는 과목이라고 해서
그냥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 공동교육과정
  • 온라인 수업
  • 대학·기업과 연계된 지역 교육과정

등을 활용하면
아이의 진로와 전공에 맞는 배움의 길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게 열려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해 줍니다.

“학교는 배움의 시작점이지 끝이 아니야.
네가 진짜 배우고 싶은 게 있다면,
방법은 꼭 한 가지가 아니다.”

이번 주에는 아이와 함께

  • 지금 다니는 학교에서 어떤 과목이 부족한지
  • 공동교육과정으로 채울 수 있는 과목은 무엇인지
  • 한 학기에 현실적으로 감당 가능한 추가 과목 수는 몇 개인지

이 세 가지를 이야기해 보세요.

그 대화 하나가
“학교 밖 교육과정”을
막연한 제도가 아니라
우리 아이를 위한 실제 전략으로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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