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발표를 들어보면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점수는 늘 ‘보통’이에요.
선생님은 ‘논리 전개’를 더 살리라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발표/토론 수행평가는
목소리나 태도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점수를 가장 크게 가르는 건
“무슨 말을 어떤 순서로 하느냐”, 그러니까 스크립트 구조입니다.
이 글에서는
- 발표·토론 수행평가에서 실제로 점수를 나누는 채점 포인트
- 도입–근거–반박–정리 4단계 스크립트 틀과 문장 예시
- 집에서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20분짜리 ‘스크립트 연습 루틴’과 체크리스트
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 발표/토론 수행평가, 선생님은 무엇을 보고 점수를 줄까
대부분 학교 평가 기준표(루브릭)를 보면, 이런 항목들이 반복해서 들어 있습니다.
내용 측면
- 주장이 분명한가
- 근거가 타당하고 구체적인가
- 반대 의견에 논리적으로 대응하는가
구성 측면
- 도입–전개–정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가
- 발표 시간이 너무 짧거나 길지 않은가
태도 측면
- 말하는 속도, 발음, 시선 처리, 자세
- 다른 친구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
여기서 많은 학생이
태도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내용 구성”에서 점수를 잃습니다.
자주 보이는 장면은 이런 식입니다.
- 도입 없이 바로 “저는 찬성입니다. 왜냐하면…”으로 시작
- 근거는 감정 섞인 말 한두 줄
- 반대 의견은 거의 언급하지 않거나,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한 줄로 지나감
- 마무리는 “이상입니다.”로 끝
눈에 띄는 실수는 아니지만,
루브릭으로 보면 “중간 점수”에 머무르는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그래서 도입–근거–반박–정리,
이 네 칸의 뼈대를 미리 만들어 두고
어떤 주제가 와도 여기에 끼워 넣을 수 있게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 발표/토론 공통 기본 틀: 4문단 구조로 생각하기
아이에게는 이렇게 설명해 주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발표문은 글이랑 똑같아.
첫 문단은 도입,
두세 문단은 근거와 반박,
마지막 문단은 정리.”
조금 더 나누면 이렇게 됩니다.
- 도입: 주제 소개 + 문제 제기 + 내 입장 한 문장
- 근거: 내 입장을 뒷받침하는 이유 2개 정도
- 반박: 상대편이 할 말을 미리 인정하고, 그 한계를 짚기
- 정리: 핵심 주장 다시 말하기 + 듣는 사람에게 남기고 싶은 한 줄
이 틀만 머릿속에 넣어 줘도
대부분의 발표/토론 수행평가는 훨씬 안정적으로 나옵니다.
- 도입: “나는 무엇에 대해, 어떤 입장으로 말하는가”를 30초 안에
도입에서 점수 차이가 나는 포인트는
“주제와 입장이 한 번에 보이느냐”입니다.
나쁜 예
“안녕하세요, 저는 3학년 ○반 ○○입니다. 오늘은 휴대폰 사용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좋은 예
“안녕하세요, 3학년 ○반 ○○입니다.
저는 ‘학교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을 일정 부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특히 학습 도구로서의 장점과, 스스로 사용을 관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점에 집중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도입 기본 틀
- 인사
“안녕하세요, ○학년 ○반 ○○입니다.” - 주제 소개
“오늘 저는 ‘○○’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 입장 한 문장
“제 생각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는
“저는 ○○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 도입 마무리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특히 △△와 □□ 측면에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도입: 매우 우수” 기준에 가까워집니다.
- 근거: 숫자·사례·경험이 섞이면 훨씬 설득력 있게 들린다
근거를 말할 때 점수가 갈리는 지점은 두 가지입니다.
- “좋으니까요, 나쁘니까요” 수준에서 멈추는가
- 실제 사례·경험·자료가 들어가는가
상대가 설득되려면
귀에 걸리는 구체적인 그림이 필요합니다.
근거 구성 3요소
- 이유 한 줄
- 구체적인 사례 또는 가상 상황
- “그래서 내 주장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정리 한 줄
예시 1: 찬반 토론 근거
주제: 학교 스마트폰 사용, 일정 부분 허용 찬성
“첫째, 스마트폰은 이미 중요한 학습 도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요즘 많은 선생님들이 수업 시간에 온라인 퀴즈나 자료 검색을 활용하고 있고,
저희 반도 조사 활동을 할 때 스마트폰으로 자료를 찾거나 사진을 찍어 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무조건 금지하는 것보다, 수업 시간에 어떻게 학습적으로 사용할지 규칙을 정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시 2: 주장 제시형 발표 근거
주제: “중학생의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여야 할까”
“둘째,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수면과 집중력에도 영향을 줍니다.
실제로 우리 반에서 조사해 보니,
자기 전에 1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친구들은
아침에 ‘졸린 상태로 등교한다’고 답한 비율이 훨씬 높았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폰 사용이 수면을 방해하면,
결국 수업 시간 집중력과 성적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핵심은
“이유–예–따라서” 세 줄 구조를 반복하는 겁니다.
아이에게는 이렇게 말해 주세요.
“근거는
이유 한 줄, 예시 한 줄, 그래서 한 줄
이 세 줄만 써도 충분히 괜찮아.”
- 반박: 싸우는 게 아니라 “인정+보완” 구조로
토론 수행평가에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반박입니다.
많이 나오는 두 가지 패턴은 이렇습니다.
- 상대를 그냥 부정만 하는 반박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반박 없이 자기 말만 반복
“하지만 저는 여전히 찬성합니다. 왜냐하면…”
평가 기준에서는 보통
“상대 의견을 경청하고, 타당하게 반박했는가”를 봅니다.
여기서 좋은 반박은
“인정 + 그러나 + 보완” 구조입니다.
반박 기본 틀
- 요점 인정
“찬성 측에서 말한 것처럼, ○○라는 점은 저도 동의합니다.” - 그러나, 라고 방향 전환
“하지만 그 주장에는 △△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 내 근거 추가
“왜냐하면 …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 - 내 주장으로 다시 연결
“따라서 ○○보다는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시: 급식 시간에 휴대폰 사용, 찬성 vs 반대 토론
반대 측 발언 예시
“찬성 측에서 말한 것처럼,
급식 시간은 친구들과 소통하는 시간이라는 점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휴대폰 사용을 허용하면
대화가 아니라 각자 영상만 보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저희 반에서도 쉬는 시간에 휴대폰을 허용했을 때
서로 이야기하기보다 각자 다른 영상을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소통을 늘리기 위해’라는 이유라면
휴대폰 허용보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활동을 준비하는 것이
더 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 구조만 잡아도
선생님이 보기에는
“상대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논리적으로 반박함”에 해당하는 점수를 주기 쉽습니다.
- 정리: “핵심 문장 + 행동 제안”으로 마무리
많은 발표가
“제 발표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로 끝납니다.
물론 틀린 건 아니지만,
점수 차이가 나는 부분은
그 앞에 “주장 한 번 더 정리하기”입니다.
정리 문단 기본 틀
- 주장 한 번 더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핵심 근거 요약
“그 이유는 첫째 △△, 둘째 □□이기 때문입니다.” - 행동 제안 or 남기는 말
“여러분도 평소에 ○○할 때, 오늘 이야기한 점을 한 번 떠올려 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에서도 □□와 같은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리는 길 필요가 없습니다.
단, “핵심 한 문장 + 이유 요약 + 한 줄 제안” 정도만 들어가면
내용 구성 점수에서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 역할별 스크립트 예시: 토론 수행평가에 바로 쓸 수 있는 틀
토론 수행평가에서는 보통
찬성/반대 팀별로
- 시작 발언
- 추가 근거 제시
- 반박
- 최종 정리 발언
이렇게 역할이 나뉩니다.
역할별로 쓸 수 있는 문장 틀을 정리해 볼게요.
- 시작 발언(찬성/반대 공통)
“안녕하세요, 저는 ○○ 주제에 대해 찬성/반대 입장을 맡은 ○○입니다.
저희 팀은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고,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 때문입니다.
둘째, □□ 때문입니다.
셋째, ◇◇ 때문입니다.”
- 추가 근거 제시(같은 팀의 두 번째 발언 등)
“앞에서 말한 내용에 이어서,
제가 한 가지 근거를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입니다.
예를 들어, …
이런 사례를 보면,
○○해야 한다는 저희 팀의 주장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 반박 발언
“먼저, 상대 팀의 의견 중에서
○○라는 부분에는 저도 일정 부분 동의합니다.
하지만 상대 팀은 △△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
이 점을 생각해 보면,
상대 팀의 주장대로 하기보다는
저희 팀처럼 □□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종 정리 발언
“지금까지 토론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저희 팀은 ‘○○해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했습니다.
그 근거로
첫째 △△,
둘째 □□,
셋째 ◇◇를 말씀드렸습니다.
상대 팀의 의견 중에서
○○와 같은 부분은 저희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앞에서 말한 이유들 때문에
결국 ○○하는 쪽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저희 팀의 정리를 마치겠습니다.”
이 틀을 미리 연습해 두면
어떤 주제가 나와도
아이들이 훨씬 덜 긴장하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집에서 하는 20분 ‘스크립트 연습 루틴’
발표/토론 수행평가는
한 번에 완성하려고 하기보다
짧게 자주 연습하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20분 루틴 예시
1단계 5분: 주제 고르기
- 실제 학교에서 나올 법한 주제 하나 정하기
예: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허용해야 할까”
“급식 메뉴에 선택권을 주는 것이 좋을까”
“온라인 수업을 정규 수업에 일부 도입하는 것이 좋을까”
2단계 10분: 4단계 틀로 스크립트 초안 쓰기
- 도입: 주제 + 입장 한 문장
- 근거: 이유 2개 + 간단한 예시
- 반박: 상대가 할 만한 말 1개 예상 + 인정 + 한계 지적
- 정리: 주장 다시 말하기 + 이유 요약 + 한 줄 제안
이때 분량 욕심 내지 말고,
각 단계당 2~3문장만 써도 충분합니다.
3단계 5분: 말로 읽어보기 + 수정
- 써 놓은 스크립트를 실제로 읽어 보게 하고,
- 너무 긴 문장은 둘로 나누고,
- 말하기 어색한 부분은 표현을 고쳐 줍니다.
이 루틴을 주 2~3회 반복하면
실제 수행평가 때
아이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도입–근거–반박–정리” 순서가 떠오르게 됩니다.
- 학생용 체크리스트
(발표/토론 스크립트 작성 후, 이 10가지 점검) - 첫 문장에서 내 입장(찬성/반대, 주장)이 분명히 드러나는가
-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를 최소 2개 이상 썼는가
- 각 이유마다, 예시나 구체적인 상황을 1개 이상 붙였는가
- 상대 팀이 말할 만한 주장 1개 이상을 예상해서 적어 봤는가
- 그 주장에 일부 동의하면서, 한계를 짚는 문장을 썼는가
- 마지막 문단에서 내 주장을 다시 한 번 분명한 문장으로 정리했는가
- “따라서, 그래서, 이로 인해, 한편” 같은 연결어를 2번 이상 사용했는가
- 문장을 읽어 봤을 때 너무 길어 한 호흡에 말하기 힘든 부분은 없는가
- 지루한 인삿말(“오늘은 ~에 대해 발표하겠습니다”만 계속)로만 채워져 있지 않은가
- 스크립트를 최소 한 번은 소리 내어 읽어 보았는가
5개 이상 “예”라면,
이미 중학교 수준 발표/토론 수행평가에서는
꽤 안정적인 스크립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학부모가 도와줄 수 있는 지원 포인트 3가지
- 내용 첨삭보다 “구조 먼저” 봐 주세요
- “이야기 순서를 보니까,
도입–근거–반박–정리 네 칸이 다 들어가 있니?”
이 질문만 해도 큰 도움이 됩니다.
- 한 주제만 여러 번 돌려 쓰게 하기
- 새로운 주제마다 스트레스 받기보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오늘은 찬성, 내일은 반대 입장으로 써보게 하면
구조 연습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 발표 연습을 “녹음/영상”으로 한 번 남겨 보기
- 휴대폰으로 1~2분 발표를 찍어 보고
아이가 스스로 다시 보면서
“어디가 이상한지”를 찾게 하면
글과 말의 간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마무리: 오늘 저녁, 딱 한 번 해볼 연습
오늘은 아이와 함께
이 질문 하나만 가지고 10분만 써 보세요.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허용해야 할까?”
- 아이에게 먼저 물어보세요.
“너는 찬성이야, 반대야?” - 입장을 정하면,
“그럼 도입–근거–반박–정리 순서로
문장 2개씩만 써보자.”
이렇게 만든 짧은 스크립트 하나가
다음 발표/토론 수행평가에서
“내용 구성” 점수를 바꾸는 첫 연습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