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대입 성공을 위해 중학생 때부터 챙기면 좋은 것들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비슷한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아이 성적표를 한참 들여다보다가, 한숨을 한 번 내쉬고 이렇게 묻습니다.

“지금은 아직 중학생인데… 그래도 대입을 염두에 두고 뭘 좀 해야 할까요?”

그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입시 이야기를 너무 일찍 꺼내면 아이에게 부담을 줄 것 같고,
또 너무 늦게 시작하면 뒤처지는 건 아닐까 걱정이 같이 몰려오니까요.

그래서 저는 중학생 시기를 “입시에 올인하는 시기”라기보다
“고등학교와 대입을 버틸 만한 체력과 방향을 잡는 시기”라고 설명합니다.
무슨 교과를 얼마나 선행하느냐보다, 공부와 진로를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이 글은 거창한 전략서라기보다는,
중학생 자녀를 둔 집에서 현실적으로 어떤 것들을 챙기면 좋을지 함께 정리해 보는 메모에 가깝습니다.


1. 왜 중학생 때부터 입시를 의식하게 될까

1) 고교학점제와 연결되는 진로 이야기

최근 몇 년 사이 상담을 하다 보면 “고교학점제”라는 말을 모르는 학부모님이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이 제도가 실제 우리 집 아이의 고등학교 생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감이 안 잡힌다는 데 있습니다.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으면, 아이들은 고등학교에서 스스로 과목을 선택해야 합니다.
의학 계열을 생각하는지, 공학 계열이 맞는지, 인문·사회 쪽이 끌리는지에 따라 선택해야 할 과목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고1이 되어 처음 시간표 설명을 들으면서 진로를 처음 고민하기 시작하면 선택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어떤 종류의 활동을 좋아하는지, 어떤 과목이 힘들지만 견딜 만한지” 정도는 천천히 살펴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2) 기초 학력은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들기 어렵다

중학교 수학과 영어, 국어는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해 보입니다.
그래서 “조금 부족해도 고등학교에서 마음먹고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꼭 그렇지 않습니다.
중3까지 수학 개념이 헐겁게 쌓인 친구는 고1 1학기부터 숨이 턱턱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도 마찬가지라, 중학교 때 지문 읽기를 피하다가 고등학교 교과서를 만나면 갑자기 “나는 영어 체질이 아닌가 보다”라고 단정해 버리기도 합니다.

중학생 때의 공부는 당장 등급을 올리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고등학교 내용을 감당하기 위한 최소 체력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보는 편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3) 자기주도 학습 습관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선생님도, 부모도, 학원도 아이의 하루를 끝까지 붙잡아 둘 수 없습니다.
특히 내신과 수행평가, 프로젝트가 복잡하게 얽힌 고교학점제에서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관리하는 힘이 없으면 금방 지치게 됩니다.

그런데 이 힘은 갑자기 고1이 되는 순간 생기지 않습니다.
중1·중2 때부터 아주 작은 단위라도 스스로 계획을 세워보고, 해내 보고, 실패도 해 보면서 조금씩 길러야 합니다.
그래서 중학생 시기를 “습관 실험 기간”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2. 중1·중2에서 만들어야 할 기본기

1) 국어·영어·수학, 눈에 보이지 않는 기초 다지기

중1·중2 때 가장 많이 보는 패턴 중 하나가 이것입니다.
수학 문제집은 여러 권 풀었는데, 정작 개념을 설명해 보라고 하면 말이 막히는 경우입니다.
또 영어 단어는 많이 외웠는데, 한 문단을 끝까지 읽고 이해하는 건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문제 수를 늘리는 것보다 한 번을 공부해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1) 국어

  • 교과서 지문을 읽고, 줄을 쳐 가며 “이 문단이 말하고 싶은 건 이거다”라고 아이가 직접 말해보게 합니다.
  • 짧은 글이라도 “이 글은 이런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고 싶어서 쓴 것 같다” 정도의 해석을 붙여 보는 연습이 도움이 됩니다.

(2) 영어

  • 문장을 단어 단위로만 끊지 말고, 의미 단위로 묶어 읽는 연습을 합니다.
  • 짧은 글이라도 소리 내어 읽고, “이 문단은 대략 이런 내용이다”라고 우리말로 정리해 보게 하면 좋습니다.

(3) 수학

  • 공식과 풀이 과정을 그냥 외우기만 하지 말고, “왜 이렇게 계산하는지” 한 번씩 되물어 봅니다.
  • 틀린 문제는 단순히 답만 확인하지 말고, 어떤 단계에서 헷갈렸는지 표시해 두는 습관을 들이면 고등학교에서 크게 도움이 됩니다.

중1·중2의 목표는 등급 몇 등을 만드는 게 아니라,
이 세 과목을 “너무 어렵지 않게, 설명은 할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 두는 것입니다.

2) 독서 경험, 나중에 학생부와 수능을 같이 살려준다

중학생 때는 시험과 수행평가만으로 시간이 꽉 채워지지는 않습니다.
이 시기에 읽어둔 책들이 나중에 국어, 사회, 과학, 심지어 논술까지 여러 곳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렵고 유명한 고전만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 눈높이에 맞는 책을 골라, 천천히 다양하게 경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1) 책 고르는 기준

  • 아이가 이미 좋아하는 영역에서 시작하기
  • 너무 두껍지 않고, 한두 주 안에 읽을 수 있는 분량
  • 소설, 인문, 과학, 경제, 직업 이야기 등 장르를 조금씩 넓혀보기

(2) 읽은 뒤의 한 줄 메모

  • 다 읽고 나면 제목과 날짜를 적고, 느낌 한 줄만 남겨도 충분합니다.
  • “주인공이 한 선택이 인상 깊었다”, “이런 직업이 실제로 있을 줄 몰랐다” 같은 사소한 메모도 훗날 방향을 잡는 데 힌트가 됩니다.

3) 자기주도 학습,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

많은 부모님이 “우리 애는 스스로 공부 계획을 못 세워요”라고 말씀하시지만,
막상 얘기를 들어보면 계획을 세워 볼 기회를 가져본 적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1·중2 때는 완벽한 계획표보다 다음과 같은 시도를 추천합니다.

(1) 주간 목표 한 줄 쓰기

  • “이번 주에는 수학 교과서 2단원까지 마무리하기”
  • “영어 교과서 단어를 모르는 것만 따로 정리해 보기”
    처럼 한 줄 목표만 세워 보는 겁니다.

(2) 오늘 해야 할 일 직접 적어보기

  • 부모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오늘 할 일을 세 가지 정도 적어보게 합니다.
  • 다 못해도 괜찮습니다. 스스로 정해보고, 해보는 과정 자체가 연습입니다.

(3) 금요일 저녁에 짧은 돌아보기

  • “이번 주에 잘했던 것 한 가지, 다음 주에는 조금 고치고 싶은 것 한 가지”를 적어보게 합니다.
  • 이 정도만 꾸준히 해도 고등학교에 가서 계획 세우는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3. 중3에서 챙겨야 할 방향과 선택

1) 진로 방향을 너무 좁히지 않으면서도, 크게는 정해보기

중3은 진로를 완전히 확정하는 시기라기보다,
적어도 “어느 쪽이 나와 더 잘 맞는지”를 구분해 보는 시기라고 생각하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현장에서 보면, 중3 때 다음 정도만 정리되어 있어도 고1 과목 선택이 훨씬 수월합니다.

(1) 인문·사회 계열과 자연·공학 계열 중 어느 쪽이 더 끌리는지
(2) 사람을 직접 만나고 돕는 일을 좋아하는지, 자료·데이터를 다루는 일을 더 편안해하는지
(3) 예체능, 체육 쪽으로 꾸준히 연습해 온 분야가 있는지

이런 대화는 정식 진로 검사보다도 가족 식탁에서 나누는 대화에서 더 많이 나옵니다.
“성적 이야기”에서 잠시 벗어나 “어떤 일을 할 때 시간 가는 줄 모르는지”를 자주 물어봐 주면 좋습니다.

2) 고등학교 선택, 거리와 성적만 보지 말고

고교학점제 시대에는 같은 일반고라도 개설 과목과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어떤 학교는 과학·수학 쪽 심화 과목이 잘 구성되어 있고,
어떤 학교는 인문·사회, 국제 관련 과목이 비교적 다양하게 열려 있기도 합니다.

가능하다면 다음과 같은 정보들을 한 번쯤은 찾아보는 걸 권합니다.

(1) 학교 홈페이지 교육과정 편성표

  • 고2·고3에서 어떤 선택과목이 개설되어 있는지
  • 예체능, 진로 선택 과목은 무엇이 있는지

(2) 학교 설명회나 선배 이야기

  • 학교 분위기, 수행평가와 프로젝트의 강도, 동아리 활동 등이 어느 정도인지
  • 아이 성향과 잘 맞을 만한지

집에서 가까운지, 친구가 많이 가는지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이의 진로 방향과 학교가 제공하는 과목이 얼마나 맞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3) 중학교 내신과 고등학교 적응

일반고 진학을 생각하면 중학교 내신이 대학 입시에 직접 반영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중학교 내신은 고등학교에서의 적응을 가늠하는 좋은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 시험을 코앞에 두고만 공부하는지
  • 수행평가와 과제를 평소에 어떻게 관리하는지
  • 힘든 과목이 있을 때 포기하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이런 부분을 중3 때 한 번 점검해 두면 좋습니다.
특목고·자사고를 생각한다면 내신 자체도 중요하지만,
고등학교에서 버틸 수 있는 공부 습관을 만들었는지가 더 큰 관건이 될 때가 많습니다.


4. 중학생 때 꼭 해두면 좋았다고 많이들 말하는 것들

중학생 자녀를 이미 고등학교·대학까지 보내 본 부모님들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나중에 돌아봤을 때 “이건 해두길 잘했다”고 꼽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국어, 영어, 수학에서 구멍이 크게 나지 않도록 중간중간 점검했던 것
(2) 중학생 때 책을 조금이라도 꾸준히 읽게 한 것
(3) 공부 계획과 일정을 부모가 대신 짜주기보다, 아이가 직접 적어보게 했던 경험
(4) 진로를 강요하기보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자주 이야기해 본 시간
(5) 고등학교 정보를 너무 늦지 않게 한 번쯤 찾아봤던 것

이 다섯 가지가 완벽하게 다 지켜진 집은 거의 없습니다.
현실에서는 한두 개만 제대로 해도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5. 마무리: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중학생 시기의 입시 준비라고 하면 거창한 계획부터 떠오르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보면, 결국 차이를 만드는 건 작은 습관들입니다.

  • 오늘 배운 내용을 오늘 안에 한 번 더 보는 습관
  • 모르는 문제를 그냥 넘기지 않고 표시해 두는 습관
  •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진로와 미래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하는 시간
  •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스스로 조절해 보려는 노력

이런 것들이 모여서 고등학교 3년을 버틸 힘과 방향을 만들어 줍니다.

지금 아이가 어느 지점에 서 있더라도,
한꺼번에 모든 걸 바꾸려고 하기보다,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는 한 가지를 정해서 같이 실천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주에는 “영어 교과서 한 단원만 제대로 읽어보기”,
다음 주에는 “관심 있는 직업을 함께 검색해 보기”처럼요.

중학생 시기는 생각보다 빨리 지나갑니다.
너무 조급해하기보다는,
이 시간이 앞으로의 고등학교 생활과 대입 준비를 위한 좋은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조용히 방향을 함께 잡아주는 역할을 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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