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우리 아이가 어떤 과목을 ‘미이수’했다고 적혀 있는데요…
이러면 졸업이나 대입에 큰일 나는 건가요?”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상담할 때 가장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표면적으로는 “과목 하나 못한 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졸업 학점, 학생부 기록, 대입 준비까지 줄줄이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 글에서는
- 학교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미이수 기준,
- 미이수 발생 후 재이수 절차와 학교와의 소통 순서,
- 우리 아이가 미이수까지 가지 않도록 막는 체크리스트(학생·학부모용)를
한 번에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이 글의 타깃 독자:
일반고에 다니는 고1·고2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고교학점제 미이수”가 걱정되는 분들
1. 고교학점제에서 ‘미이수’가 의미하는 것
딱 한 줄로 정리하면,
“해당 과목의 학점을 인정받지 못해서, 졸업에 필요한 총 학점 계산에 들어가지 않는 상태”입니다.
학교에서는 보통 다음 네 가지를 묶어서 이수 여부를 판단합니다.
- 학업 성취
지필평가·수행평가 등을 합산한 성취율이 어느 수준 이상인지 - 출석
수업 시수의 3분의 2 이상 출석했는지 - 수행·과제
필수 수행평가, 과제가 누락 없이 제출되었는지 - 수업 태도
지각·수업 방해, 활동 참여도 등 전반적 학습 태도
많은 학교에서
- 성취율 40% 미만이거나
- 출석이 3분의 2 미만이면
그 과목은 ‘미이수’로 처리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세부 기준과 처리 방식은 학교(또는 시·도교육청) 학업 성적 관리 지침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아이 학교 학업 성적 관리 규정”을 학교 홈페이지나 안내장을 통해 직접 확인하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자주 보는 미이수 직전 장면
- 6월 둘째 주, 수행평가가 한꺼번에 몰려 있는 시기
→ 보고서 2개, 발표 1개를 제때 못 내고, 지필 점수도 낮아서 교사가 “미이수 경고”를 주는 경우 - 선택 과목 시간표가 꼬인 경우
→ 공동교육과정 과목을 선택했다가 통학 문제로 지각·결석이 반복되어 출석 기준 미달에 가까워지는 경우 - 개인 사정이 겹친 경우
→ 가족 문제·우울감 등으로 2~3주 결석 후, 복귀했지만 이미 수행평가·지필 일부를 놓친 경우
이런 장면들이 쌓이면 어느 날 학생·학부모에게 “이 과목은 미이수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2. 미이수가 졸업과 대입에 미치는 진짜 영향
1) 졸업 학점과의 연결
일반고 기준으로, 고교학점제에서 학생은 3년 동안 대략 192학점 내외를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합니다(학교별로 약간씩 다를 수 있습니다).
- 한 과목이 미이수되면
→ 그 과목 학점만 빠지는 수준으로 끝날 수 있지만, - 미이수가 여러 과목에서 반복되면
→ 졸업에 필요한 총 학점이 모자라서 졸업 유예·졸업 불가 상황까지 갈 수 있습니다.
특히
- 공통 과목(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등)
- 학교가 필수로 지정한 선택 과목
에서의 미이수는 훨씬 치명적입니다.
2) 학생부와 내신 관리
- 교과학습발달상황에 해당 과목이 ‘미이수’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 성적 산출에서 제외되거나, 학교 지침에 따라 특정 방식으로 처리될 수 있습니다.
- 수시(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이 학생이 고교 과정을 얼마나 성실히 이수했는지”를 볼 때, 미이수 기록은 분명히 신호를 줍니다.
대학은
“실수로 한 번쯤 그럴 수 있다”보다
“이 학생이 과목 선택·출석·과제 관리에서 어떤 패턴을 보여왔는가”를 함께 봅니다.
3. 미이수 직후, 1주일 안에 해야 할 일 7단계
실제 상담에서 부모님께 가장 먼저 드리는 말입니다.
“일단 놀라시되, 1주일 안에 이 일곱 가지만 정리해 보세요.”
1단계. 정확한 미이수 과목·사유 확인
- 알리미·학교 앱·성적 통지표에서 미이수 과목, 학점, 사유(출석/성취/과제)를 확인합니다.
2단계. 담임·교과 담당 선생님과 상담 요청
- 아이 혼자 가게 하지 말고, 가능하다면 학부모도 함께 짧게라도 면담을 요청합니다.
- 질문은 이렇게 준비해 가면 좋습니다.
- 어떤 기준에서 미이수가 결정되었나요?
- 재이수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보충, 계절수업, 온라인, 다음 학년 재수강 등)
- 그중 우리 아이 상황에 가장 맞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3단계. 원인 분류하기
아이가 “그냥 힘들었어요”라고 말하면 대처가 막연해집니다.
다섯 가지로 나눠서 적어 보세요.
- 과목 난이도 문제
- 과제·수행 관리 실패
- 출석(지각·결석) 문제
- 진로와 맞지 않는 과목 선택
- 건강·심리·가정 환경 등 개인적 사유
4단계. 재이수 방식 결정 및 일정 확인
- 보충 이수, 계절 수업, 온라인 학습, 과제 중심 이수, 다음 학년 재수강 중
학교에서 허용하는 방식을 먼저 확인합니다. - 언제부터 언제까지, 주 몇 회, 어디서 이루어지는지 달력에 표시합니다.
5단계. 기존 시간표와의 충돌 점검
- 재이수 때문에 학원·동아리·기타 활동 시간과 겹치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 필요한 경우, 우선순위를 다시 매겨 “현재 학년 졸업에 필수인 것”에 시간을 먼저 배정합니다.
6단계. 가족 내 역할 분담 정하기
- 부모: 일정 확인, 학교와의 소통, 건강 상태 체크
- 학생: 재이수 수업 준비, 과제 관리, 지각·결석 없는 참여
- 필요하면 주 1회 체크 시간을 정합니다. (예: 매주 일요일 저녁 9시)
7단계. 2주 후 중간 점검
- 재이수 수업 첫 2주가 가장 중요합니다.
- 출석, 과제, 아이의 표정·체력 상태를 함께 확인하고, 문제 조짐이 보이면 바로 선생님과 다시 상의합니다.
4. 학교에서 흔히 사용하는 재이수 방법 정리
학교마다 이름과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다음 네 가지 안에서 운영됩니다.
- 보충 이수 과정
- 방과 후·주말·방학 중에 추가 수업을 열어 이수 기회를 주는 방식
- 지필·수행 중 일부를 다시 평가하거나, 과제를 추가로 부여하기도 합니다.
→ 수업 내용은 이해했지만 과제·출석 관리가 부족했던 학생에게 적합합니다.
- 계절 수업(방학 집중 이수)
- 여름·겨울 방학에 일정 기간 집중해서 다시 수강하는 방식
→ 한 과목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지만, 방학이 거의 사라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 온라인·원격 학습 기반 재이수
- e학습터, 시·도교육청 온라인 플랫폼, 학교와 연계된 외부 온라인 과정을 활용
→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한 학생에게 유리하지만, “혼자 두면 또 밀리는” 유형에겐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 과제·프로젝트 중심 이수
- 보고서,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등을 수행하면 이수로 인정해 주는 방식
→ 실기·탐구 중심 과목에서 종종 사용되며, 일정과 평가 기준을 특히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 다음 학년 재수강
- 같은 과목이 다음 해에도 개설된다면, 다시 수강 신청해 이수하는 방법
→ 시간표가 꼬이거나, 해당 과목을 깊이 이해하고 싶을 때 선택하지만
→ 다음 해 과목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신중해야 합니다.
재이수의 성취 기준은
“처음 들을 때보다 봐주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성취 기준에 다시 도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5. 학생용: 미이수 위험 자가 점검 체크리스트 (15문항)
아이가 스스로 볼 수 있도록, 아래 문항에 예/아니오로 표시해 보게 하세요.
3개 이상 “예”면 미이수 위험 신호, 5개 이상이면 빨리 교사 상담이 필요합니다.
- 과제 제출 마감 하루 전에야 과제가 있다는 걸 떠올리는 경우가 자주 있다.
- 이번 학기 수행평가 일정 전체를 한 번에 정리해 본 적이 없다.
- 같은 과목 수행평가를 두 번 이상 늦게 제출하거나, 아예 못 냈다.
- 특정 과목 수업 시간에 멍하니 있는 시간이 길다.
- 2주 연속 지각 또는 결석이 있었다.
- 담당 선생님이 “조금만 더 신경 쓰자”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 시험 공부를 항상 시험 1~2일 전에 몰아서 한다.
- 어떤 과목은 “포기한 상태”라고 스스로 느낀다.
- 진로와 상관없는 과목을 친구 따라 선택한 적이 있다.
- 학교 알림장, 수행평가 안내를 부모님께 제대로 보여주지 않은 적이 있다.
- 휴대폰 때문에 집에서 1시간 이상 집중해서 공부해 본 기억이 잘 없다.
- 기말까지 가도 교과서의 절반도 제대로 안 본 과목이 있다.
- 수행평가 비율이 높은 과목일수록 점수가 더 낮게 나오는 편이다.
- 한 번 밀린 과제를 나중에 몰아서 처리하려다 결국 포기한 적이 있다.
- 힘들다는 말을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잘 하지 않는 편이다.
6. 학부모용: 우리 아이 미이수 위험 체크리스트 (10문항)
마찬가지로, 3개 이상 해당되면 “관심”, 5개 이상이면 “긴급 점검” 단계로 보시면 됩니다.
- 최근 1년 성적표에 성취도 D·E(또는 그에 해당하는 낮은 성취도) 과목이 1개 이상 있다.
- 학교에서 출석·지각 관련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 수행평가 안내장이 집에서 자주 “뒤늦게 발견”된다.
- 아이와 과목 선택을 이야기할 때 “친구가 다 해서”, “그냥 재밌어 보였어”가 자주 나온다.
- 방과 후나 방학 계획에서 “보충 수업” 이야기가 나왔는데도 구체적 일정은 모른다.
- 아이가 특정 과목 이야기만 나오면 표정이 확 굳거나, “그 과목은 망했어”라고 말한다.
- 하루 생활 일정표(등교·하교·학원·숙제)를 함께 정리해 본 지 6개월 이상 지났다.
- 건강·수면 패턴이 크게 흔들리는 시기가 한 달 이상 계속되고 있다.
- 아이가 “선생님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반복해서 말한다.
- 올해 고교학점제 시간표와 졸업까지 필요한 학점을 가족이 함께 본 적이 없다.
7. 미이수에 대한 흔한 오해 4가지, 이렇게 정리하세요
오해 1. “한 번쯤 미이수해도 괜찮다?”
→ 한 과목 미이수 자체보다,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그 패턴이 반복되는지가 더 큰 문제입니다.
“한 번쯤 괜찮다”가 아니라 “이번 기회에 우리 아이 학습·생활 패턴을 점검할 기회”로 보셔야 합니다.
오해 2. “재이수는 쉬우니까 나중에 다시 들으면 된다?”
→ 재이수는 대부분 방과 후·주말·방학을 사용합니다.
다른 과목·활동 시간을 깎아 쓰는 것이므로, 결코 공짜가 아닙니다.
재이수에서 또 미이수가 나오면, 졸업·대입 일정이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오해 3. “대학은 미이수까지는 보지 않겠지?”
→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교과 성취도뿐 아니라 학교생활 전반을 함께 봅니다.
미이수 기록이 있다면, 그 이후에 어떤 회복과 노력이 있었는지가 매우 중요해집니다.
오해 4. “미이수는 공부 못하는 아이들 이야기다?”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상위권 학생이 선택과목을 너무 욕심내서 시간표가 무너지거나,
활동/수행 비율이 높은 과목에서 관리 실패로 미이수를 겪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8. 두 학생 사례로 보는 미이수와 재이수
사례 1. A학생 – “수행평가 관리 실패형”
- 고1, 전교 상위권. 지필 점수는 항상 높은 편.
- 1학기 때 탐구 과목 하나에서 보고서 2개와 발표 1개를 연달아 놓치며 수행평가 점수가 바닥을 찍음.
- 출석은 문제 없었지만, 성취율 40%가 안 되어 미이수 경고를 받음.
대처
- 주말마다 “수행평가 관리 시간”을 따로 확보하고,
- 알리미·플래너에 수행 일정만 모아서 보는 ‘수행 캘린더’를 만들었음.
- 재이수 보충수업에서 과제를 차근차근 수행하고, 2학기에는 같은 유형 과목에서 오히려 안정된 성적을 유지.
이후 학생부 기록에는
“초기 수행평가 관리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재이수와 학습 습관 개선을 통해 자기관리 역량을 보여줌”
이라는 담임의 코멘트가 남았습니다.
사례 2. B학생 – “진로·시간표 선택 실수형”
- 고2, 상위 20% 정도. 상경계열 진학 희망.
- 친구들과 함께 공동교육과정 경제 심화 과목을 선택했지만, 이동 시간과 과제량을 과소평가.
- 저녁 시간대 이동+피로 누적으로 지각·결석이 늘어 출석 기준 미달 위기에 놓임.
대처
- 진로진학상담교사와 상담 후,
“경제 심화 대신 학교 내 개설된 일반 경제 과목 + 방과 후 심화 프로그램”으로 계획을 수정. - 기존 과목은 계절 수업 형태로 재이수하고, 이후 과목 선택에서는 통학 거리·시간표를 먼저 계산해 보는 습관이 생김.
이 학생의 경우,
“과목 선택과 시간 관리에서 한 번 실패했지만, 이후 진로에 맞게 과목 구성을 재설계했다”는 점이 대입 자소서·면접에서 오히려 진솔한 스토리가 되었습니다.
9.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미이수를 예방·대응하는 방법
- 학교 내 무료 학습 지원 최대 활용
- 방과 후 보충 수업
- 자율학습실, 학습 멘토링, 튜터링
비용이 들지 않는 대신, 신청만 해 놓고 안 나가는 일이 없도록 부모가 함께 체크해 주면 좋습니다.
- 조기 상담이 가장 값싼 해결책
- 성적이 크게 떨어지기 전에,
- “과제 자꾸 밀리는 것 같아요”, “이 과목이 너무 어렵게 느껴져요”라는 말이 나오면
바로 담임·교과 선생님과 상담을 잡는 것이 사교육보다 훨씬 비용 효율적입니다.
- 공부 친구, 작은 스터디 만들기
- 같은 과목을 듣는 친구와 2~3명만 모여도 좋습니다.
- “이번 주 수행평가 일정 서로 확인하기”, “과제 제출 여부 서로 체크하기”처럼
관리 중심의 스터디만 잘 돌려도 미이수 위험이 크게 줄어듭니다.
- 공신력 있는 무료 온라인 강의
- EBS 온라인 클래스, e학습터, 시·도교육청 온라인 플랫폼 등은
재이수·보충 공부에 특히 유용합니다. - 학원 등록보다 먼저, 이런 무료 자원을 최대한 써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10. 자주 묻는 질문 정리
질문 1. 미이수 과목은 학생부에 어떻게 남나요?
답변: 보통 교과학습발달상황에 해당 과목이 ‘미이수’로 표시됩니다.
재이수를 통해 기준을 채우면 ‘이수’로 정정되지만,
재이수 사실을 별도 방식으로 기록하는지 여부는 학교·시도교육청 지침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반드시 학교 학업 성적 관리 규정을 확인해 주세요.
질문 2. 재이수에 돈이 드나요?
답변: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보충수업, 계절 수업은 대부분 무료입니다.
다만 외부 온라인 강좌, 사설 교육기관을 이용하면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학교가 제공하는 무료 재이수·보충 기회”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 3. 미이수 과목이 여러 개면 졸업이 안 되나요?
답변: 미이수 과목이 많아 총 이수 학점이 졸업 기준에 미달하면 졸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모든 미이수 과목에 대해 재이수 또는 대체 과목 이수가 필요합니다.
학교와 구체적인 학점 계획을 세우는 것이 우선입니다.
질문 4. 재이수에서도 또 미이수되면 어떻게 되나요?
답변: 다시 미이수가 될 수 있으며, 학교는 추가 재이수 기회, 졸업 유예 등의 방안을 논의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혼자 해결”이 아니라 담임·진로진학상담교사·학부모가 함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11. 마무리: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두 가지
- 이번 주말에 아이와 함께
- 이번 학기 시간표
- 과목별 성취도·출석 상황
- 수행평가 일정표
를 책상 위에 다 펼쳐 놓고,
학생·학부모 체크리스트를 한 번씩 같이 점검해 보세요.
- “조금 불안한 과목”이 이미 보인다면,
- 다음 주 안에 그 과목 담당 선생님께 상담을 요청하고
- 미리 보충·재이수 가능성을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미이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