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 내신, 3주 전부터 시작하는 ‘시험 공부 스케줄링’ (벼락치기 탈출 가이드)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면 아이들도 예민해지지만, 지켜보는 부모님의 마음은 더 타들어 갑니다. 어제까지 게임하고 놀던 아이가 시험 하루 전날 밤을 새우겠다고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다기보다는 “진작 좀 하지”라는 잔소리가 목구멍까지 차오르시죠? 하지만 냉정하게 말씀드립니다. 중학교 내신, 특히 고등 입시와 연결되는 주요 과목 성적은 하루 전날 밤샘으로 절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시험을 앞두고 불안해하고 짜증을 내는 근본적인 이유는 ‘공부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입니다. 막연함은 공포를 부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자신감을 부릅니다. 오늘 당장 달력을 꺼내세요. 그리고 제가 알려드리는 D-21(3주) 플랜을 아이와 함께 표시해 보세요. 이 3주간의 여정이 단순히 점수를 올리는 것을 넘어, 아이의 평생 공부 습관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입니다.

1. D-21 ~ D-14 (개념 잡기): 교과서 3회독과 학교 프린트물 완벽 정리

시험 3주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학생이 시험 계획을 세우라고 하면 서점에 가서 두꺼운 문제집부터 사 오거나, 다니던 학원 숙제에 파묻힙니다. 하지만 이것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입니다.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핵심 전략은 ‘교과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학원 진도는 선행 학습으로 저 멀리 나가 있는데 정작 학교 시험 범위의 교과서 내용은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태반입니다. 잊지 마세요. 내신 시험 출제자는 학원 강사가 아니라 학교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교과서와 프린트물에서 힌트를 줍니다.

첫 일주일 동안은 문제 풀이 욕심을 버리고,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의 교과서를 최소 3번 정독하는 ‘3회독 전략’을 실천해야 합니다. 첫 번째 읽을 때는 소설책 읽듯이 전체 흐름을 파악하며 읽습니다. 두 번째 읽을 때는 연필을 들고 모르는 단어나 핵심 문장에 밑줄을 그으며 정독합니다. 세 번째 읽을 때는 밑줄 친 내용을 중심으로 노트에 요약하거나, 백지에 마인드맵을 그리며 머릿속에 구조화를 시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나눠준 유인물(프린트물)은 교과서보다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구겨진 프린트물을 다림질하듯 펴서 파일에 정리하고,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강조했던 필기 내용을 다시 한번 복기해야 합니다. 이 ‘개념 잡기’ 과정 없이 문제만 풀면, 조금만 응용된 문제가 나와도 와르르 무너집니다. 학원 숙제가 너무 많아서 학교 공부할 시간이 없다면, 이 기간만큼은 학원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숙제를 줄여서라도 ‘학교 수업 복습’을 1순위에 두어야 합니다.

2. D-14 ~ D-7 (문제 풀이): 문제집 풀고 ‘오답 노트’ 만들기

개념이 어느 정도 잡혔다면, 시험 2주 전부터는 본격적인 ‘인풋(Input)’에서 ‘아웃풋(Output)’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즉, 머릿속에 넣은 지식을 꺼내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이때부터는 시중 문제집이나 평가 문제집을 풉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험 공부 순서’입니다. 자신이 가장 취약한 과목, 이해가 오래 걸리는 과목(주로 수학이나 과학)을 먼저 배치하고, 암기 비중이 높은 과목은 뒤쪽으로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문제를 풀고 나서 채점을 할 때, 맞은 개수에 집착하지 마세요. 비 내리는 시험지(많이 틀린 시험지)가 오히려 감사합니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해주니까요. 틀린 문제는 반드시 ‘오답 처리’를 해야 합니다. 거창하게 노트를 만들 시간이 없다면, 틀린 문제 위에 포스트잇을 붙여서 다시 풀어보거나, 형광펜으로 체크해 두고 시험 직전에 볼 수 있도록 표시해 두세요.

많은 학생이 “아, 이거 실수로 틀렸어”라고 넘기지만, 실수는 반복됩니다. 계산 실수인지, 개념을 몰랐던 건지, 문제를 잘못 읽은 건지 틀린 이유를 정확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그리고 해설지를 봐도 이해가 안 가는 문제는 반드시 학교 선생님을 찾아가서 질문하게 하세요. 선생님께 질문하는 모습은 태도 점수에도 좋은 영향을 주지만, 무엇보다 선생님이 “이 부분은 중요하니까 꼭 알아둬라”라는 힌트를 주실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3. D-7 ~ D-1 (실전 연습): 기출문제 풀어보고 시간 안배 연습하기

자, 드디어 결전의 일주일 전입니다. 이때부터는 새로운 문제집을 사거나 어려운 심화 문제를 파고드는 것은 금물입니다. 불안감만 조성할 뿐입니다. 남은 일주일은 ‘정리’와 ‘실전 시뮬레이션’의 시간입니다.

첫째, 학교 기출문제(족보)를 구해서 풀어보세요. 우리 학교 선생님들의 출제 스타일을 파악하는 데 가장 좋은 자료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출문제 푸는 법’입니다. 그냥 세월아 네월아 푸는 게 아니라, 실제 시험 시간인 45분에 맞춰 타이머를 켜고 푸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OMR 카드 마킹하는 시간까지 고려해서 40분 안에 푸는 훈련을 하세요. 그래야 실전에서 긴장하지 않고 시간 안배를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암기 과목(역사, 도덕, 기술가정, 한문 등)을 집중 공략해야 합니다. 이런 과목들은 휘발성이 강해서 너무 일찍 외우면 다 까먹습니다. 시험 일주일 전부터 바짝 암기해서 단기 기억을 극대화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셋째, ‘단권화’ 작업을 마무리하세요. 시험 당일 쉬는 시간에 두꺼운 문제집을 뒤적거리는 것은 하수입니다. 그동안 정리했던 교과서, 프린트물, 오답 노트를 하나로 모아 시험 직전에 볼 ‘나만의 요약 노트’를 완성해야 합니다. 시험 직전 5분에 본 내용이 점수를 결정합니다.

4. 부모의 역할: “공부해라” 잔소리 대신 ‘컨디션 관리’와 ‘야식’ 챙겨주기

마지막으로 학부모님의 역할입니다. 시험 기간 3주는 아이만큼이나 부모님도 힘든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에 부모님이 해주셔야 할 것은 “공부 다 했니?”, “몇 점 맞을 것 같아?”라는 확인 사살이 아닙니다. 아이는 이미 충분히 압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러닝메이트’가 아닌 ‘매니저’가 되어주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컨디션 관리입니다. 아이가 밤새워 공부하려고 하면 “새벽 2시에는 무조건 자야 뇌가 기억을 저장한다”며 잠자리에 들게 해주세요. 수면 부족은 집중력 저하의 지름길입니다.

그리고 따뜻한 야식이나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챙겨주며 “힘들지? 고생이 많다”라고 등 한번 두드려주는 것이 백 마디 잔소리보다 낫습니다. 시험 기간에 부모님이 보여준 믿음과 지지는 아이가 책상 앞에 10분 더 앉아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특히 시험 당일 아침에는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속을 편안하게 해주고, 혹시 시험을 못 보고 왔더라도 “이미 지난 시험은 잊고 내일 과목에 집중하자”며 쿨하게 넘겨주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결론: 시험 점수보다 중요한 것은 ‘계획대로 실천해 본 경험’입니다

이 3주간의 ‘중등 시험 기간’ 프로젝트를 완주하고 나면, 설령 점수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더라도 아이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남습니다. 바로 “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니까 공부가 되는구나”, “벼락치기 할 때보다 훨씬 마음이 편하구나”라는 깨달음입니다.

중학교 때 이 ‘계획적인 공부’의 맛을 본 아이들은 학습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고등학교에 가서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스스로 스케줄을 관리할 수 있는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아버님. 이번 기말고사부터는 아이에게 “공부해!”라고 소리치는 대신, 조용히 식탁에 마주 앉아 3주 계획표를 함께 그려보세요. 그 종이 한 장이 우리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지도가 될 것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체크하는 ‘내신 만점’ 3주 로드맵]

1주차 (D-21 ~ D-14): 기초 공사 기간

  • [ ] 교과서 3회 정독 완료하기 (흐름 파악 -> 정독 -> 요약)
  • [ ] 학교 유인물(프린트) 파일링 및 필기 확인
  • [ ] 주요 과목(국영수사과) 개념 이해 위주 학습
  • [ ] 학부모 Tip: 학원 숙제량 조절해주기 (학교 공부 시간 확보)

2주차 (D-14 ~ D-7): 실전 감각 키우기

  • [ ] 취약 과목 우선순위로 문제집 풀기
  • [ ] 틀린 문제 원인 분석 및 오답 체크 (해설지 의존 금지)
  • [ ] 이해 안 되는 부분 학교 선생님께 질문하기
  • [ ] 학부모 Tip: 오답 노트 만드는 것 도와주기 (문제 오려주기 등)

3주차 (D-7 ~ D-1): 파이널 리허설

  • [ ] 학교 기출문제(족보) 실제 시간 맞춰 풀어보기
  • [ ] 암기 과목(역사, 도덕, 예체능) 집중 암기
  • [ ] 시험 당일 쉬는 시간에 볼 ‘요약 노트’ 완성
  • [ ] 학부모 Tip: 수면 시간 관리 및 소화 잘되는 식단 제공

이 게시물이 얼마나 유용했습니까?

평점을 매겨 주세요.

평균 평점 0 / 5. 투표 수: 0

가장 먼저, 게시물을 평가해 보세요. 좋은 일이 생깁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