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길게 쓰는데,
시험에 나오면 서술형·요약·감상은 늘 턱걸이에요.
어디서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초등 고학년 국어 글쓰기는
이제 일기 수준을 넘어서
- 글을 요약해서 줄여 쓰고
- 내 생각을 근거와 함께 쓰고
- 글·시·이야기를 읽고 감상을 정리해야 하는 단계로 올라갑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그냥 느낀 대로 쓰면 된다”는 말이 제일 헷갈립니다.
교실에서는 나름 열심히 쓰는데,
선생님 채점표에는
- 핵심 누락
- 근거 부족
- 글의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 감상
같은 코멘트가 적히죠.
이 글에서는
- 초등 고학년 글쓰기가 갑자기 어려워지는 이유
- 요약·서술·감상에서 자주 틀리는 포인트
- 집에서 쓸 수 있는 “가정용 채점표·피드백 루틴”
-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질문·표현 예시
까지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타깃 독자
- 초4·5·6 글쓰기(특히 국어 서술형·감상)에서 막히는 학생
- “글 좀 써보라니, 뭘 보고 어떻게 고쳐줘야 할지 모르겠다”는 학부모
- 초등 고학년 글쓰기가 갑자기 어려워지는 진짜 이유
상담에서 자주 듣는 말 중 하나가
“초3까지는 글 잘 쓴다고 했는데,
요즘은 글이 길기만 하고 점수가 안 나와요.”
대부분 이런 변화들이 한꺼번에 오기 때문입니다.
- “느낌”에서 “구조”로 넘어가는 시기
– 저학년: 느낌·경험 중심 글, 맞춤법만 봐도 칭찬받음
– 고학년: 글의 구조(도입–전개–결론), 문단 나누기,
요약·서술형·감상문이 평가 기준에 들어옴 - “재미있는 글”보다 “문제에 맞는 글”이 중요해지는 시기
– 시험·수행평가에서는
문제 요구와 맞는 내용을 썼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 아이는 “재밌게 썼다”고 느끼는데,
선생님은 “질문과 상관없는 내용”이라 점수를 깎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가정에서는 “감상만”, 학교에서는 “기준표대로”
– 집에서는 보통
“와, 글 잘 썼네.”
“내용이 감동적이다.”
식의 정서적 칭찬 위주고,
– 교실에서는
“핵심 내용이 들어갔는지, 글의 구조가 있는지”
점수 기준으로 보게 됩니다.
그래서
“집에서 예뻐해 준 글”이
“학교에서는 점수 낮게 나오는” 일이 생기죠.
이 간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
집에서도 “채점표식 눈”을 조금 빌려 오는 겁니다.
선생님처럼 30명 분량을 볼 필요는 없고,
몇 가지 기준을 정해 아이와 같이 확인만 해도
글쓰기 실력은 생각보다 빨리 올라갑니다.
- 요약·서술·감상, 유형별로 어디서 점수가 새는가
초등 고학년 국어에서 자주 나오는 세 가지 유형부터 짚어볼게요.
- 요약
– 원문 줄거리는 알지만
핵심을 고르고 버리는 힘이 부족해
“거의 베껴 쓰기”나 “너무 짧은 요약”이 됩니다.
자주 보이는 패턴
- 처음·중간·끝 중 한 부분만 쓰거나
- 세부 내용에 매달려 핵심 메시지를 놓치거나
- 지문의 문장을 거의 그대로 옮겨 적기
- 서술(설명·의견)
– 질문에 답은 했는데,
이유·근거가 없는 한 줄짜리 답으로 끝나는 경우
자주 보이는 패턴
- “왜냐하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 “왜냐하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근거가 너무 뻔하거나, 지문과 연결이 안 됨
- 감상
– “재밌었어요, 감동적이었어요.”에서 멈추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주 보이는 패턴
- “내용이 슬펐습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 “우리는 자연을 보호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 글의 어느 부분 때문에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안 나옴
이 세 유형 모두
결국 같은 질문으로 정리됩니다.
“무엇에 대한 글인지 알겠고,
왜 그렇게 생각하거나 느꼈는지
근거가 있니?”
즉,
핵심은 “내용”보다
“내용 + 근거” 구조입니다.
- 집에서 글을 봐줄 때, 기본 원칙 세 가지
글을 직접 고쳐 쓰기보다
“질문과 기준”으로 도와주는 게 중요합니다.
원칙 1. 부모가 고쳐 쓰지 말고, 아이가 다시 쓰게 하기
- 빨간펜으로 문장을 다 고쳐버리면
다음 번에도 아이는 “엄마/아빠가 고쳐줄 거야”에 기대게 됩니다. - 대신
“이 부분을 조금 더 자세히 써볼까?”
“이 문장은 앞이랑 겹치는데, 하나만 남겨볼까?”
같은 질문으로 아이가 직접 지우고 추가하게 해 주세요.
원칙 2. 칭찬:수정 = 최소 2:1 비율
- 글 전체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표현을 먼저 두 군데 찾아서 말해 준 뒤
고치면 좋을 부분을 한두 군데만 짚습니다. - “잘한 지점”에 대한 언어를 들을수록
아이는 글쓰기 자체를 덜 부담스러워합니다.
원칙 3. 매번 기준을 바꾸지 않고, “같은 채점표”로 보기
- 오늘은 맞춤법만, 내일은 표현만,
모레는 분량만… 이렇게 바뀌면
아이는 뭐가 중요한지 헷갈립니다. - 요약·서술·감상 각각에
아주 간단한 “가정용 채점표”를 만들어
그 기준으로만 보기 시작하면
점검과 연습 방향이 분명해집니다.
- 공통 피드백 루틴: 쓰기 전·후 3단계
요약·서술·감상 어느 글이든
같이 적용할 수 있는 피드백 흐름을 만들면 편합니다.
쓰기 전에: 질문 2개
- “이 글에서 꼭 들어가야 하는 말은 뭐야?”
- “이 글은 요약/서술/감상 중 뭐야?”
쓰는 동안: 멈춰서 확인
- 중간에 한 번 멈추고
“지금까지 쓴 것만 읽었을 때,
질문에 답이 된 것 같아?”라고 물어보기
쓴 후에: 채점표로 점검
- 바로 첨삭하지 말고,
아이가 자가 채점표를 보고
먼저 동그라미 치게 한 다음
부모가 한 번 더 같이 보는 순서가 좋습니다.
- 요약 글쓰기: “누가·무엇을·어떻게 했는지”만 남기는 연습
요약 글은
내용이 많을수록 점수를 잃습니다.
잘 쓴 요약은
“이 글이 무슨 이야기인지 처음 보는 사람도 알겠다” 싶은 정도면 충분합니다.
가정용 요약 채점표(5점 만점 예시)
각 항목 0~1점, 마지막은 보너스 1점
- 중심 내용이 들어가 있는가
– 글의 주제·사건이 빠지지 않았는지 - 중요한 인물·대상이 빠지지 않았는가
– 이야기면 주인공이, 설명문이면 핵심 개념이 들어갔는지 - 앞·중간·끝 흐름이 유지되는가
– 순서가 뒤죽박죽이 아닌지 - 너무 세부적인 내용(예, 숫자, 대사)을 욕심내지 않았는가
– 인물 대사·배경 묘사를 과하게 넣지 않았는지 - 문장 수가 적당한가 (보너스)
– 원문 분량에 따라 3~5문장에 맞춰 썼는지
부모가 해줄 수 있는 피드백 예시
- “이 요약만 읽어도, 안 읽어본 사람도 대충 내용이 떠오를까?”
- “이 문장은 너무 자세해서, 요약 대신 ‘줄거리 다시 쓰기’ 느낌인 것 같아.
이 중에서 꼭 남겨야 할 한 문장만 고르자.” - “주인공 이름과 했던 행동만 남기고
감정 표현은 줄여보자.”
간단 연습 활동
- 동화책 한 권을 보고
“두 문장 요약”부터 연습 → 익숙해지면 3~4문장으로 늘리기 - 읽은 만화나 애니/영화도
“누가, 무엇을, 왜, 어떻게 했는지”만 모아서 말로 요약해 보기
- 서술형(설명·의견) 글쓰기: “답+근거 문장” 채점표
서술형은
“맞는 말이냐”보다
“지문과 문제에 맞는 근거를 썼느냐”가 기준입니다.
가정용 서술형 채점표(5점 만점 예시)
각 항목 0~1점, 마지막은 선택 1점
- 질문에 바로 답했는가
– 첫 문장에 답이 들어 있는지
예) “나는 ○○라고 생각한다.”
“화자는 ○○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 - 지문 내용에서 근거를 가져왔는가
– 글 속 표현·장면·문단을 활용했는지 - 내 말로 풀어 썼는가
– 지문을 그대로 베끼지 않고, 말투를 조금 바꿔 썼는지 - 이유·근거가 구체적인가
– “재미있다, 좋다, 중요하다”로만 끝나지 않는지 - 문장 수가 최소 기준을 채웠는가 (보너스)
– 2~3문장 이상, 글자 수 지시가 있다면 맞췄는지
부모 질문 예시
- “이 문제에서 ‘무엇을 쓰라’고 했는지,
네 말로 한번 다시 말해볼래?” - “지금 쓴 답이 맞다는 걸 보여 줄 수 있는 문장이
글 속 어디에 있어? 그걸 한 번 끌어와 보자.” - “이 이유는 너무 짧은 것 같아.
‘왜냐하면’ 뒤에 한 문장만 더 붙여보자.”
아이에게 틀을 하나 주면 좋습니다.
- 첫 문장: 답
- 둘째 문장: 글에서 가져온 근거(장면/문장)
- 셋째 문장: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로 정리
이 구조만 꾸준히 연습해도
중학교 서술형의 기본 틀이 됩니다.
- 감상문: “느낌 한 단어 + 이유 + 나와 연결” 채점표
감상문은
아이들이 가장 “감”으로 쓰기 쉬운 영역입니다.
그런데 채점 기준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 작품 내용과 어울리는 감정·생각인지
- 그 감정이 생긴 이유가 작품 속에서 보이는지
- 자신의 경험·생각과 연결했는지
가정용 감상문 채점표(5점 만점 예시)
- 작품에서 느낀 감정이나 생각을 한 단어로 말했는가
– 슬픔, 안도, 미안함, 부끄러움, 따뜻함 등 - 그 감정을 느끼게 된 장면·문장을 구체적으로 썼는가
– “주인공이 …했을 때”, “글에서 ‘…’라고 말했을 때” 같은 구체 장면 - 자신의 경험·생각과 연결했는가
– “나도 ○○했을 때 … 느낀 적이 있다.”
– “그래서 나도 앞으로 ○○해야겠다고 느꼈다.” - 작품 내용을 그대로 다시 쓰는 수준에서 벗어났는가
– 줄거리 재현이 아닌지 - 문장 수·분량을 지켰는가
부모가 던질 수 있는 질문 예시
- “이 글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느낌 한 단어만 말해 보면?”
- “그 느낌이 들게 만든 장면이 어디야? 한 군데만 골라 보자.”
- “그럼 너랑은 어떻게 연결돼?
비슷한 경험 있었어? 아니면 ‘나도 저렇게 해보고 싶다’ 같은 생각이라도?”
처음에는
감상 한 단어 + 이유 한 문장 + 나와 연결 한 문장
이 세 줄이면 충분합니다.
- 한 장으로 쓰는 가정용 통합 채점표 템플릿
집에서 프린트해서 써도 되는
아주 단순화된 채점표 예시를 드릴게요.
(점수 대신 동그라미/세모/엑스로만 표시해도 좋습니다.)
[공통 항목]
- 글의 종류를 알고 썼다 (요약/서술/감상)
- 질문이나 과제 요구에 맞게 썼다
- 문장 수와 분량을 지켰다
[요약용]
- 중심 내용이 빠지지 않았다
- 중요한 인물·대상은 들어갔다
- 너무 자잘한 내용은 줄였다
[서술용]
- 첫 문장에서 내 생각(답)이 드러났다
- 근거를 글 속에서 찾아 썼다
- “왜냐하면” 뒤에 이유를 구체적으로 썼다
[감상용]
- 느낀 점을 한 단어로 표현했다
- 그 느낌이 드는 장면·문장을 적었다
- 내 경험이나 생각과 연결했다
[표현·맞춤법]
- 문장이 너무 길어 숨이 찰 만큼 이어지지 않는다
- 마침표·쉼표가 기본적으로 들어갔다
- 심한 맞춤법 오류(한 문단에 3개 이상)는 없다
처음에는
모든 항목을 다 보지 마시고,
한 번 글 쓸 때 5항목만 골라서 체크해 주세요.
예) 오늘은 요약 글이니까
1, 2, 3, 4, 6만 보자! 같은 식으로요.
- 집에서 실전처럼 연습하는 30분 루틴
주 2회 정도면 충분합니다.
1단계 10분: 짧은 글 읽기
- 동화 일부, 독해 문제집 지문, 교과서 글 중
1~2쪽 분량을 고릅니다. - 오늘은 “요약/서술/감상” 중 하나만 선택합니다.
2단계 15분: 글쓰기 + 자기 채점
- 아이가 10분 동안 글을 씁니다.
- 5분 동안, 위의 채점표에서
그날의 항목 5개만 골라 스스로 체크해 봅니다.
3단계 5분: 부모 피드백
- 부모는 아이의 자기 평가를 먼저 보고,
딱 두 가지만 말해 줍니다.
예시
- “이 문장은 정말 좋았어. 이유가 구체적이라서 읽는 사람이 이해가 잘 돼.”
- “여기 한 군데만, 글 내용에서 근거 문장을 하나 더 붙여볼까?”
이렇게 “좋았던 점 하나 + 고치면 더 좋은 점 하나”만 말하는 게
아이 마음에도 부담이 덜합니다.
- 학부모가 조심하면 좋은 피드백 방식
실제 상담에서,
글쓰기 자신감이 떨어진 아이들 뒤에는
비슷한 피드백 패턴이 있었습니다.
피해야 할 패턴
- 한 번 글 쓸 때마다 빨간펜으로 빽빽하게 수정
- “이건 아니야, 이렇게 써야지”라고 정답 문장만 내려주는 방식
- “엄마가 어렸을 때는…”으로 비교하며 설명
- 잘한 점은 건너뛰고, 고칠 점만 쭉 나열하기
좋은 방향으로 바꾸려면
- 한 번 글 쓸 때 “수정 포인트는 2개만” 정하기
- “이 부분을 고치면 점수가 확 올라갈 거야”처럼
아이가 효과를 상상할 수 있게 해 주기 - 정답을 적어주기보다,
“이 문장 뒤에 어떤 말을 한 줄만 더 붙이면 좋을까?”처럼
문장 확장 질문을 던지기
이 정도만 바꿔도
글쓰기 시간에 아이 얼굴이 훨씬 덜 굳어집니다.
- 비용 많이 들이지 않고 글쓰기 실력 키우는 법
- 학교·교과서·단원평가 활용
– 이미 학교에서 나눠 준 서술형·감상 문제들이
가장 현실적인 연습 재료입니다.
– 문제집을 추가로 많이 사는 것보다,
학교 자료를 다시 쓰기·다시 채점하는 게 더 효과적일 때가 많습니다. - 도서관 책 + 3줄 감상
– 이야기책을 읽을 때
“줄거리 2줄 + 느낌 1줄”만 적게 해도
감상문 기본기가 쌓입니다. - 무료 온라인 자료 활용
– 교육청·EBS 등에서 제공하는
초등 국어 서술형 예시 답안을
“암기”가 아니라 “채점표 기준으로 분석하기”에 쓰면 좋습니다.
핵심은
“글을 많이 쓰게 하는 것”보다
“쓴 글을 기준을 가지고 다시 보게 하는 것”입니다.
- 오늘 저녁, 딱 한 번 해볼 연습
오늘은 아이에게 글을 새로 쓰라고 하지 말고,
최근에 썼던 글(일기·독서기록·학교 글쓰기 과제)을 하나 가져오게 해 주세요.
그리고 딱 이것만 해보세요.
- “이 글은 요약/서술/감상 중에 뭐에 더 가까운 것 같아?”
- “그럼 그 유형 채점표 항목 중에서
우리 오늘은 딱 세 개만 골라서 체크해 볼까?”
예를 들어 감상 글이라면
- 느낀 점 한 단어가 보이나?
- 그 느낌이 드는 장면·문장이 적혀 있나?
- 너 이야기랑 연결된 문장이 한 줄이라도 있나?
이 세 가지만 체크해도
다음에 글을 쓸 때
아이 머릿속에서 “아, 감상 쓸 땐 이 세 개!”가 자동으로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초등 고학년 국어 글쓰기는
갑자기 뛰어오르는 과목이라기보다
한 편, 한 편
같은 기준으로 살짝씩 고쳐 쓰는 경험이 쌓이는 과목입니다.
집에서는
국어 선생님이 되려고 하기보다,
“가정용 채점표를 같이 들고 봐주는 응원자” 역량만 갖추셔도
중학교 서술형·내신 국어까지 이어지는 큰 기본기를
충분히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