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 현재 고1~고3, 재수를 고민 중인 고3·N수생 학부모와 학생)
1. “정시 40%라던데, 그럼 수능만 잘 보면 되나요?”
학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질문이 정말 자주 나옵니다.
“정시가 40%로 늘어난다면서요? 그럼 우리 애는 수능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겉으로 들으면 그럴듯합니다.
“수시 60 vs 정시 40 → 정시가 늘었으니, 수능 한 방으로 승부!”
그런데 실제 입시 현장에서 보면,
이 생각이 그대로 전략이 되는 순간 위험해집니다.
이 글에서는 “정시 확대”를
- 숫자가 아니라
- 우리 아이의 입시 선택지, 공부 방식, 재수 고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글에서 함께 볼 내용은 세 가지입니다.
- 정시 확대가 실제로 어느 대학, 어느 학생에게 기회가 되는지
- 내신·수시형 학생에게는 어떤 위험과 변수들이 생기는지
- 지금부터 수능·정시에 어떻게 대비해야 손해를 안 보는지
2. “정시 40%” 숫자,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먼저 숫자부터 차분히 정리해 볼게요.
- “정시 40%”는 모든 대학 얘기가 아니다
교육부가 정시 확대를 권고한 대상은
- 서울 주요 16개 대학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숙명여대, 서울여대, 국민대 등)
이 대학들에게
- “수능 위주 전형(정시)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40% 이상 선발하라”
고 한 것이지, 지방 대학 전체에 똑같이 적용된 건 아닙니다.
이미 지방 거점 국립대나 일부 대학은
정시 비율이 높은 곳도 있고, 반대로 수시 중심인 곳도 있습니다.
즉, 정시 확대의 영향은
- “서울 상위권 대학 지원자”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납니다.
- 숫자로 보면 얼마나 늘어나는 걸까?
예를 들어,
한 대학이 정원을 3,000명 뽑는데
- 예전: 정시 30% → 900명
- 이후: 정시 40% → 1,200명
정시로 300명 정도가 더 늘어나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 300명을 두고
- 전국의 상위권 재학생 + N수생이 같이 경쟁합니다.
그래서 “늘어난 인원 = 그대로 내 몫”은 절대 아닙니다.
- 재학생 vs N수생, 구도의 변화
수시는 구조상 재학생에게 더 많이 열려 있지만,
정시는 재학생과 재수·삼수생이 거의 같은 조건으로 경쟁합니다.
정시 비중이 커질수록
- “수능 경험이 한 번 더 있는”
- “1년을 수능만 바라보고 달려온”
N수생들의 비율도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그래서 정시 확대는
- 재학생에게 기회를 열어주기도 하지만
- 동시에 경쟁 상대의 수준도 함께 끌어올린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3. 정시 확대, 어떤 학생에게 기회이고 누가 더 힘들어질까?
이제 구체적으로 보겠습니다.
3-1. 정시 확대의 수혜자들
- 내신은 애매하지만, 수능 감각이 좋은 학생
- 내신: 3~4등급, 수행평가·학교 시험은 좀 약함
- 모의고사: 국·영·수·탐이 1~2등급 안에는 꽤 안정적으로 들어옴
이런 학생에게 정시 확대는 분명한 기회입니다.
- 예전에는
“수시에서 상향 도전이 어려워서, 정시 30% 안에서만 경쟁”했다면 - 이제는
“조금 더 넓어진 정시 틀 안에서
상향 대학을 노려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거죠.
- 재수·삼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학생
- 수시는 출신 고교, 재학 여부 등의 제약이 있지만
- 정시는 재수·삼수 여부와 상관없이 경쟁 가능합니다.
정시 비중이 늘어날수록
- “한 번 더 도전해 볼까?”
하는 학생들에게는 분명히 유리한 구조입니다.
다만, 재수는 단순히 입시 구조만 보고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정신·경제·건강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건 꼭 기억해야 합니다.
- 고3 후반에 성적이 늦게 올라오는 스타일
- 내신은 고1·2 때 거의 정해집니다.
- 하지만 수능은 고3 11월까지,
극단적으로는 9월 이후에도 성적이 크게 오르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정시는
“늦게 피는 스타일을 인정해 주는 전형”에 가깝습니다.
정시 확대는
- “늦게 뜨는 학생”에게도
기회를 더 주는 방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2. 정시 확대가 상대적으로 부담이 되는 학생들
- 내신 상위권, 수능 실전이 약한 학생
- 내신: 1~2등급 상위권
- 모의고사: 3등급 이후로 흔들림
- 시험만 보면 긴장 많이 하고, 시간 관리를 어려워하는 유형
이런 학생들은 지금까지
-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중심으로
“내신 + 학생부”를 살린 전략이 유리했습니다.
정시 비중이 커지면
- “최상위권 대학의 수능 의존도”가 커지면서
- 수시에서 합격 못 하면
정시에서 순수 점수 경쟁을 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 비교과·전공 적합성이 강한 학종형 학생
- 동아리·탐구·세특·독서·프로젝트 등에서
특정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잘 드러내 온 학생은 - 학종이 가장 잘 맞는 전형입니다.
정시 확대는 이런 학생들에게
- “내가 잘하는 영역이 상대적으로 덜 평가될 수 있다”는
심리적 불안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는 학종이 잘 맞는 스타일인데,
정시 확대니까 정시로 갈아타야 하나요?”
라는 질문이 많이 나옵니다.
이 경우에는
- 제도보다 “우리 아이의 강점이 어디 있는지”를
먼저 냉정하게 보는 게 중요합니다.
4. 정시만 믿으면 생기는 착시 3가지
정시 확대 기사만 보고
“이제 수능만 잡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많은 착시가 시작됩니다.
- “정시 40% = 내 입시의 40%”가 아니다
- 정시 비율이 늘어났다고 해서
우리 집 아이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자동으로 40%로 늘어나는 건 아닙니다. - 대학·학과별로 정시 비율은 다르고,
그 안에서 재학생·N수생·특정 계열 학생이 다 섞여 경쟁합니다.
정확히는
- “상위권 대학의 입시 구조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더 커진다”
정도로 이해하는 게 가까운 표현입니다.
- “정시 확대니까 수시를 버려도 된다?”
- 수시 60 vs 정시 40 구조는 여전히 유지됩니다.
- 여전히 절반 이상은 수시로 뽑습니다.
특히
- 지역 거점 국립대, 수도권 중위권 대학, 비수도권 대학은
수시 비율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 수능이 강점인 학생도
“수시를 안전망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버리면 - 선택지가 불필요하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 “정시 인원이 늘면, 경쟁은 덜 치열해질 것이다?”
숫자만 보면 그렇게 느껴지지만,
실제 현실은 반대일 수 있습니다.
- 정시 비율이 커질수록
“정시 올인” 혹은 “재수해서 정시로 간다”
전략을 잡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 결과적으로
정시 지원자의 수준·꾸준함이 함께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리하면
정시 확대는
“수능을 잘하는 학생에게는 기회”지만,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정시만 믿어도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니라는 것,
이걸 꼭 기억해야 합니다.
5. 정시 지원 기본 전략 – ‘상향·적정·안정’을 현실적으로 쓰기
이제 실전 이야기로 내려가 볼게요.
정시의 기본 공식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 가군: 상향
- 나군: 적정
- 다군: 안정
하지만 이걸 그냥 공식처럼만 쓰면
우리 집 상황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상향·적정·안정의 기준부터 다시 정하기
- 상향: 합격 가능성 30% 안팎
- “점수상으로는 살짝 부족하지만, 변수가 있으면 붙을 수도 있다”
- 적정: 합격 가능성 60~70%
- “예년 입시 결과와 비교했을 때,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 안정: 합격 가능성 90% 이상
- “특별한 변수 없으면 붙는 점수대”
문제는,
이 확률을 “감”으로 정하는 게 아니라
- 전년도 입결
- 대학별 환산 점수표
- 가채점 후 배치표
를 보고 현실적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 우리 집 상황에 따라 군 전략이 달라진다
- 재수 각오가 전혀 없다
- 다군은 웬만하면 “안정”으로 깔아 두는 게 좋습니다.
- 나군도 너무 과도하게 상향하지 않는 게 안전합니다.
- 재수도 진지하게 고려 중이다
- 가군·나군에서 공격적으로 상향을 두고
- 다군을 적정 혹은 약간 안정으로 두는 식의 구성도 가능합니다.
- 이미 N수 중이고, 이번에 반드시 붙어야 한다
- 가·나·다군 모두 “적정~안정” 위주로 구성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결국,
정시는 “군 배치 공식”만 알고 되는 게 아니라
- 우리 집이 감당할 수 있는
재수·N수 리스크와 - 아이의 점수 분포를 냉정하게 놓고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6. 수능 대비 전략 – 정시 확대 시대의 공부법
정시 확대 얘기를 했으니,
결국 핵심은 “수능 공부”로 돌아옵니다.
여기서는
“실제로 정시를 노려보겠다”는 학생 기준으로 정리해 볼게요.
- 기출이 1순위, 그 외는 모두 보조
- 수능·평가원·교육청 기출문제는
출제위원의 의도, 난이도, 사고방식을 담은 “공개된 자료”입니다. - 최근 5~10년 기출을
- 단순히 많이 푸는 것보다
- 틀린 문제를 왜 틀렸는지 분석하고
- 같은 유형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는 연습
이 정시 준비의 1번 축입니다.
- 강한 과목 유지 + 약한 과목 집중 공략
- 상위권 대학 정시는
“1~2점이 대학을 바꾸는 싸움”입니다. - 보통
- 국·수·영·탐 중
- 한 과목이 계속 足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략은 간단합니다.
- 잘하는 과목은
- 현 수준을 유지하는 선에서
-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 부족한 과목은
- 시간·에너지를 의도적으로 더 배분해
- 최소한 “발목을 안 잡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
- “시간 관리”를 과목 하나처럼 연습하기
- 수능은 지식 시험이면서 동시에 “시간 시험”입니다.
- 실전과 똑같이 시간을 재고
- 국어: 지문별 시간 분배
- 수학: 킬러·준킬러 문제 순서
- 탐구: 30분 시간 내에서의 해법
을 반복적으로 훈련해야 합니다.
- 모의고사 활용법 – 점수만 보지 말고, “패턴”을 보기
모의고사를 볼 때마다
- 총점과 등급만 보고 덮어버리는 학생이 많습니다.
정시를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 어떤 유형에서 반복해서 틀리는지
- 시간 부족이 어디서 시작되는지
- 긴장하면 약해지는 과목이 무엇인지
까지 기록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 고3·N수생에게 특히 중요한 것 – 체력과 멘탈
- 수능 준비는 장기전입니다.
- 특히 정시 올인, N수 전략을 가져간다면
- 운동·수면·식사 패턴
- 공부와 휴식의 리듬
- 슬럼프 때 회복 루틴
까지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정시 확대”라는 말 뒤에는
“더 길게, 더 치열하게 버텨야 한다”는 의미도 함께 숨어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7. 부모·학생을 위한 짧은 점검표
마지막으로, 정시 확대 시대에
우리 집이 어디쯤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남겨 둘게요.
7-1. 부모 체크리스트
- 아이의 최근 1년 모의고사 성적(과목별 등급)을 한 번에 펼쳐본 적이 있다.
-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 중, 어느 쪽이 상대적으로 강한지 알고 있다.
- 재수·N수에 대해 가족끼리 “어디까지 가능하고, 어디서 선을 그을지”를 한 번이라도 이야기해 봤다.
- 수시(학종·교과)와 정시 중, 우리 아이에게 더 맞는 방향이 무엇인지
담임·진학부 선생님과 상담해 본 적이 있다.
7-2. 학생 체크리스트
- 최근 3번의 모의고사에서
어떤 과목이 항상 약점으로 나오고 있는지 알고 있다. - 수능 과목별로
“기출을 최소 몇 회독 했는지”를 말할 수 있다. - 6·9월(또는 8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실제 수능처럼 긴장하고 풀어본 경험이 있다. - 정시로 가고 싶다는 마음만큼,
그에 맞는 공부 시간과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본 적이 있다.
체크리스트에 “아니오”가 많다면,
지금은 정시 vs 수시를 확정할 때라기보다,
- 공부 패턴,
- 모의고사 분석 습관,
- 기본 체력
을 먼저 다지는 시기일 가능성이 큽니다.
8. 마무리 – 정시 확대는 “기회 + 압박”이 함께 온다
요약하면,
- 정시 확대는
수능에 강한 학생, 늦게 올라오는 학생, N수생에게는 분명한 기회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 수능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건
상위권끼리의 싸움이 더 치열해진다는 뜻이고, - “정시 올인”이라는 말이
쉽게 입에서 나오는 만큼
재수·N수의 유혹도 강해진다는 뜻입니다.
저는 조카에게 이렇게 말해 줬습니다.
“정시 비율이 늘었다고
수시를 포기할 이유는 없어.
수시·정시 둘 다
지금은 네 실력을 키우는 도구라고 생각하고,
고2 말쯤에
진짜 네가 강한 쪽에
조금 더 무게를 싣는 거야.”
정시 확대를
“수능 한 방의 시대가 왔다!”로만 보지 마시고,
- 우리 아이의 강점,
- 우리 가정이 감당할 수 있는 선택,
- 수시·정시를 함께 활용하는 전략
까지 묶어서 보시면
불안은 줄고, 선택지는 더 선명해질 것입니다.
추가로 궁금한 상황(내신/모의고사 조합, 재수 고민 등)이 있으시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실제 점수·상황에 맞춰
정시·수시 비중을 어떻게 나누면 좋을지
케이스별로도 함께 풀어 보겠습니다.